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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개골 탈구 1~4기—등급마다 다른 무게, 수술 논의는 언제부터인가

슬개골이 얼마나 쉽게 제자리를 벗어나는지를 나누는 4단계 등급은 수술 논의의 출발점일 뿐, 등급 숫자만으로 수술 여부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허윤도 기자썬 펫 헬스 뉴스
수의사 감수 · 썬동물병원
중앙의 발자국 모티프를 파란 궤도 선들이 감싸는 추상 라인 아트

네 발로 걷다가 한쪽 뒷다리를 폴짝 들고 몇 걸음을 건너뛰는 걸음. 보호자가 가장 먼저 알아채는 신호가 이것이다. 특히 소형견에서 슬개골이 활차구를 벗어나는 탈구는 수의사가 흔히 접하는 정형외과 질환으로, 촉진을 통해 1기부터 4기까지 등급이 매겨진다. 다만 이 숫자는 무릎의 역학을 설명할 뿐, 그 개의 미래를 못 박는 것은 아니다.

등급 판정은 손끝의 진찰이므로 진료실에서 이뤄져야 한다. 수의사는 슬개골이 얼마나 밀리는지, 저절로 제자리로 돌아오는지, 다리 정렬은 어떤지를 만져 확인하고 필요하면 방사선 촬영으로 뼈 상태를 본다. 같은 등급이라도 두 마리의 생활은 전혀 다를 수 있어, 등급은 치료 논의의 시작이지 결론이 아니다.

1기부터 4기까지, 등급이 말하는 것

1기는 손으로 밀면 슬개골이 빠지지만 놓으면 즉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상태, 2기는 일상 동작 중 이따금 빠졌다가 다리를 펴거나 저절로 돌아오는 상태를 말한다. 3기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빠져 있으나 손으로 넣을 수는 있는 상태, 4기는 빠진 채 고정돼 손으로도 넣을 수 없는 상태다. 등급이 높을수록 주변 뼈와 연부조직이 비정상적인 궤도에 맞춰 변형돼 있는 경우가 많다.

등급은 평생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연골이 닳고 조직이 늘어나면서 대개 위쪽으로 움직인다. 수의사들이 정기 검진 때마다 무릎을 다시 만져 보고, 새로 생긴 깡충거림이나 쉬고 난 뒤의 뻣뻣함, 점프를 꺼리는 변화를 알려 달라고 당부하는 이유다. 두 살에 기록된 등급은 하나의 기준점일 뿐이며, 무릎이 변하는 속도에는 상당한 개체차가 있다.

1~2기, 관리로 버티는 구간

1기 상당수와 2기 일부는 증상이 미미해 수술 없이 관리한다. 방법은 화려하지 않다. 체중을 마른 편으로 유지하고, 꾸준한 산책으로 허벅지 근육을 키우고, 소파에서 반복해 뛰어내리는 습관을 줄이고, 미끄러운 바닥에는 매트나 경사로를 깐다. 이런 관리가 슬개골의 궤도를 바로잡지는 못하지만, 마모를 부추기는 부하를 줄여 준다.

지켜보는 관리에도 규칙은 있다. 진통제나 관절 영양제는 약물마다 부작용·합병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의사와 상의해 골라야 한다. 그리고 하루 이틀 넘게 이어지는 절뚝거림, 무릎을 만질 때의 통증 반응, 다리를 드는 빈도 증가, 갑자기 체중을 싣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면 관망을 멈추고 수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

수술 논의는 절뚝거림이 지속되는 개, 3~4기 무릎, 그리고 어긋난 궤도 탓에 뼈가 계속 변형되고 있는 어린 개에서 가장 자주 이뤄진다. 수술은 활차구를 깊게 만들고 힘줄 부착부를 재정렬하며 연부조직을 조이는 술식을 무릎 상태에 맞춰 조합하는 방식이다. 등급 높은 무릎을 방치하면 십자인대에도 부담이 쌓이기 때문에, 외과의들은 관절이 변형을 마친 뒤까지 미루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수술을 고민하는 보호자라면 수술만큼 회복 기간을 진지하게 계획해야 한다. 몇 주간의 활동 제한과 짧은 목줄 산책, 재활 운동을 거쳐야 평소 놀이로 돌아갈 수 있다. 정형외과 수술이 늘 그렇듯 임플란트 자극이나 감염, 재탈구 같은 부작용·합병증 가능성이 있고 결과에도 개체차가 있다. 결국 수술 결정은 도표가 아니라, 그 개의 등급과 증상, 나이, 생활 방식을 놓고 수의사와 나누는 촘촘한 상담에서 나온다.

내원 전 체크리스트

  • 깡충거리는 걸음을 영상으로 찍어 수의사에게 보여 줄 수 있게 준비한다.
  • 절뚝거림이 언제 나타나는지—쉰 뒤인지, 논 뒤인지, 계단에서인지—기록한다.
  • 체중 변화와 현재 급여량을 정리해 간다.
  • 과거 무릎 진단명과 등급, 써 본 약을 적어 간다.

메디인덱스 기사는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진단·조언·광고가 아닙니다. 결과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개별 판단은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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