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형물도 오래되면 낡는 것일까
규제기관은 보형물이 평생 쓰는 기기가 아니라고 명시한다. 몸속에 머무는 기간이 길수록 파열을 비롯한 문제의 가능성은 커진다. 다만 교체를 강제하는 정해진 유효기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년 동안 모든 움직임에 따라 접혔다 펴지는 실리콘 외피는 기계 부품이고, 기계 부품은 피로해진다. 보형물은 평생 기기가 아니라는 공식 문구의 배경에는 이런 단순한 논리가 있다. 의무 교체까지의 카운트다운이 아니라, 위험 곡선이 시간과 함께 우상향한다는 환기다.
유효기간 없는 노화 위험
체내 연차가 쌓이면 외피는 접힘선을 따라 약해질 수 있고 피막은 두꺼워지거나 석회화할 수 있으며, 파열과 구축, 위치 변화의 누적 가능성도 커진다. 그렇다고 영상이 깨끗하고 촉감이 정상인 오래된 보형물을 나이만을 이유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널리 회자되는 10년 교체설은 규정이 아니라 대략적인 계획용 어림셈이다. 규제기관이 장기 보유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달력에 맞춘 수술이 아니라 꾸준한 추적 관찰이다.
개별 보형물이 얼마나 빨리 낡는지는 제품 세대와 삽입 위치, 이를 둘러싼 몸 상태에 따라 개인차가 있어, 같은 연식의 보형물도 상태는 크게 다를 수 있다. 보형물이 첫 10년을 넘겼다면 유방 전문의 진료에서 영상 검사 일정을 잡아 두는 것이 합리적인 수순이다. 판단의 근거는 기념일이 아니라 사실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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