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Index

그레인프리 사료는 정말 더 건강한 선택일까

곡물 알레르기는 광고가 암시하는 만큼 흔하지 않고, 그레인프리 배합은 개 심장질환과의 연관 가능성으로 조사 대상이 됐다.

허윤도 기자썬 펫 헬스 뉴스
수의사 감수 · 썬동물병원
발자국 모티프의 추상 블루 라인 아트

그레인프리 사료는 개의 본질은 늑대이며 곡물은 값싼 충전재라는 관념 위에서 성장했다. 어느 쪽도 검증을 잘 버티지 못한다. 개는 녹말 소화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진화 과정에서 얻었고, 제대로 익힌 곡물은 쓸 만한 에너지원이자 영양 공급원이며, 확인된 식품 알레르기의 원인은 곡물보다 소고기, 유제품, 닭고기 같은 동물성 단백질인 경우가 훨씬 많다.

DCM 논란이 남긴 것

조사의 출발점은 원래 이 병과 무관하던 견종들에서 확장성 심근병증(DCM) 사례가 무리 지어 보고되면서였다. 상당수가 완두콩과 렌틸콩 등 콩류 비중이 높은 소규모 그레인프리 사료를 먹고 있었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기전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 신호는 확정된 판결이 아니라 열린 연구 과제다. 다만 그레인프리가 자동으로 더 안전하다는 가정은 무너졌고, 특정 원료 하나의 부재보다 배합 전체의 설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어떤 배합이든 잘 맞는 정도에는 개체차가 있고, 이는 라벨이 예측해 주지 못한다.

사료는 유행이 아니라 개를 보고 골라야 한다. 제대로 된 제한급식 시험으로 확인된 곡물 알레르기는 그레인프리를 택할 실질적 이유이지만, 왠지 더 건강할 것 같다는 느낌은 이유가 되지 못한다. 수의영양 전문성과 급여 시험 이력을 갖춘 제조사의 제품을 우선할 일이다. 콩류 비중이 높은 그레인프리를 먹는 개가 운동을 힘들어하거나 기침, 실신 기색을 보이면 다음 진료에서 심장 검사에 대해 수의사와 상담해 볼 필요가 있다.

메디인덱스 기사는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진단·조언·광고가 아닙니다. 결과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개별 판단은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