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늘어난 식탐, 병의 신호일 수 있을까
체중이 빠지는데 식욕만 느는 변화는 당뇨나 갑상선 질환, 흡수 장애 같은 질병을 가리키는 신호일 수 있다.
조르는 버릇과 다식증은 다르다. 실제로 지속되는 허기의 증가는 증상이다. 구별이 중요한 이유는 몸이 야위어 가는데도 더 먹게 만드는 질환이 여럿이기 때문이다. 당뇨는 쓰지 못한 포도당을 소변으로 흘려보내고, 노령 고양이에게 흔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열량을 폭주 수준으로 태우며, 장이나 췌장의 질환은 먹은 것을 흡수하지 못한 채 통과시킨다.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일부 약물도 식욕을 끌어올린다.
더 먹는데 더 가벼워진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관찰은 식욕과 체중을 짝지어 보는 것이다. 눈에 띄게 더 먹는데 체중이 줄고, 물과 소변이 늘고, 털이 푸석해지거나 변이 달라졌다면 서둘러 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다. 식욕은 원래 개체차와 계절을 타는 지표다. 성장기 동물과 수유 중인 어미, 추운 날의 개는 정직한 이유로 더 먹는다. 그래서 어느 한 주의 허기보다 맥락과 추세가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대개 질문이 빠르게 좁혀진다. 혈액화학 검사와 고양이의 갑상선 호르몬 측정, 소변·분변 검사가 주요 용의자를 훑고, 당뇨의 인슐린 치료나 갑상선 관리, 소화효소 보충처럼 원인 질환을 다스리면 허기도 함께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내원 전에 급여량과 조르는 행동, 음수량, 체중을 적어 두면 좋다. 일주일의 기록이 한 시간의 기억보다 진료 상담에 더 보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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